대학·교육

하버드

supernova1 2012. 10. 21. 23:13

법인 자체적 경제활동 … 뭉칫돈 투자 '귀족교육'

360여년의 전통을 가진 하버드 대학은 보스턴 교외의 켐브리지에 위치하고 있다. 1636년 목사양성을 위한 종교 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던 이 학교는 목사였던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따서 하버드 대학으로 개칭하게 되었고, 1869년부터 전문적 학문연구기관으로 개혁되고, 선택과목제도를 도입하여 훗날 미국 대학제도의 원형이 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운영관리는 학장과 5인의 평의원, 회계주임으로 구성된 하버드 법인과 졸업생이 우편으로 선출하는 이사회라는 두 개의 의결기관이 맡고 있다. 전자는 재정과 집행운영을 책임지며, 후자는 조언과 자문적 기능을 맡고 있다. 하버드 대학은 10개의 단과대학과 9개의 대학원, 11개의 스쿨과 칼리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와 연계된 기관들과 여러 산하 연구센터들을 가지고 있다. 하버드의 제정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 각종 기부금과 정부보조금, 민간보조금, 기념품 판매수익, 각종 이벤트와 사업수익으로 이루어진다. 하버드 대학 재정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사회의 전폭적인 뒷받침으로 미국 대학들 중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이 하버드에 전달된다는 사실과 하버드 주식회사‘Harvard Corporation’라는 독립법인에서 학교를 위한 재산 관리와 증식을 맡아 한다는 사실이다. 즉, 대학 재정의 26퍼센트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23퍼센트는 기부금으로, 그리고 일부는 다양한 재테크를 통해서 넉넉한 대학 재정을 만드는 하버드 주식회사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하버드 대학의 재정의 63퍼센트는 다시 하버드의 교육 및 연구지원에 투입된다. 그 외에 남은 재정이 각종 보조 서비스, 부설기관 보조, 신입생 모집과 학생활동 지원, 도서관과 박물관 유지관리, 장학금 등에 쓰이게 된다. 경제적인 면에서 하버드대학은 또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기업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주이며, 또 각종 물품과 용역을 보스턴과 캠브리지에서 구입하는 구매자이기도 하고, 주정부에게는 일년에 약 13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내는 모범 세납자이기도 하다. 하버드 대학은 Veritas, 즉, ‘진리추구‘라는 모토 아래 철저한 ’학문 지상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수재들과 미국의 명망 있는 집안 자제들로 이루어지는 하버드생들은 대학의 치열한 학점 경쟁 속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기에 교양을 겸비하는 교육시스템과 충분한 재정을 뒷받침해서 세계의 지도자들을 배출해 낸다는 것이 하버드대학의 목표이다. 하버드의 입학생선발 기준은 우선 대학수능평가시험인 SAT점수 800이상과 TOEFL점수 600점 이상이다. 지원학생의 70퍼센트 정도가 고둥학교 시절 수석을 차지했고, 그 나머지의 학생들도 평균 90점 이상 되는 우수한 학생들이다. 그러나 학과 성적이 좋다고 다 입학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이 기준을 넘어서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특기를 가진 학생들을 다시 선발한다. 하버드 대학은 학생의 특기, 리더쉽, 가정배경 등을 통해 이 학생이 4년 동안 얼마나 발전의 가능성을 소지하고 있으며, 얼마나 소질이 있고, 졸업 후에 각 전공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본 후에 선발한다. 대학원의 입학시험은 미국의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실시하는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을 통해 선발한다. 이것은 경영 대학원, 의과대학원, 법과 대학원등의 특수 대학원을 제외한 일반대학원 진학자를 위한 시험으로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을 평가하는 학업수행능력 시험이다. 하버드 대학의 수업제도는 학점제 대신 과목제를 선택하며, 4년동안 32과목을 한 학생이 수강하게 규정되어 있다. 수업방식은 토론 중심의 세미나와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 대학의 수업에서 자유로운 토론은 학생들에게 생활화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은 학생들의 리더쉽을 학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토론 수업에서 지성인으로서 필요한 설득력, 발표력을 키워서 미국을 이끌어 나갈 리더들을 배출해 내고자 하는 것이다. 하버드의 수업은 또 시험의 연속이다. 학생들은 매 시간마다 간단한 시험을 치루어야 하며, 그 외에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쳐야한다. 기말고사는 학점을 취득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각 과목마다 3시간 정도가 걸리며, 그 시간 안에 주관식 두 문제를 작성하는 것이 학생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하버드 학생들은 자신의 학점관리에도 많은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다. 만일 C학점 이하를 받을 경우 대학원이나 사회 진출시에 직접적인 불이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버드 학생들의 비율은 대학원생(1만1879명)이 학부생(6649명)보다 더 많다. 대학원 중심의 대학이기 때문이다. 하버드 졸업생들의 90퍼센트는 졸업 후 각 대학원에 진학해서 본격적인 전문지식의 수업에 들어간다. 대학원 과정으로는 숱한 정계인물들을 배출한 하버드 법대 대학원과 케네디 스쿨, 그리고 ‘상류 사회에 들어가는 황금의 패스포트‘라고 불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등 모두 9개의 대학원 과정이 있다. 하버드의 교수 현황은 99년의 통계에 의하면 의대를 제외하고 1867명이다. 정교수 762명, 부교수 157명, 조교수와 강사, 교환교수 등의 세계의 석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과의 총 447명의 교수들과 협력 병원의 교수들까지 합하면 거의 7천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세계적인 명성과 그에 맞는 재정적 처우를 제공받지만, 그만큼 많은 연구 부담도 안고 있다. 하버드의 교수들은 강의와 학생지도 이외에 최소 1년에 2편이상의 논문을 써내야 하고, 1년에 한권 이상의 저서를 내야한다. 높은 교수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버드 대학은 테니어(Tenure)라고 하는 종신고용제도를 두고 있다. 이 제도는 교수자격시험과 같은 것으로, 하버드에서 평생 강의와 연구를 계속하려는 조교수 이하 젊은 교수들은 이 교수 등용문을 반드시 통과해만 한다. 테니어를 아직 받지 못한 교수들은 보통 하버드에서 3년 계약으로 고용이 된다. 이 계약은 단 한차례만 연장이 가능하고, 만일 이 기간동안 테니어를 받지 못하면 교수들은 하버드를 떠나야만 되게 규정되어 있다. 미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대학인 만큼 하버드대 학생들의 수학능력은 미국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학습과 토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학생들이지만, 잠시 휴학을 하고 사회경험을 쌓고 난 후에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버드대학의 졸업생들은 대부분 미국 사회를 대표하는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역대로 루즈벨트, 케네디, 부시 등 7명의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와트슨(원소의 무게연구), 줄리안 슈빙거(양자역학), 케네스 에로우(균형 및 복지이론)와 같은 4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내었다. 경영대학원과 같은 실용학문분야에서도 미국 자본주의 이론을 공급하며 많은 경영전략가들이 배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버드 법인의 자체적 경제활동을 통해 생성된 튼튼한 재정적 뒷받침과 그 재정의 재투자로 생성된 특급의 자본주의적 엘리트 교육이 하버드 대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 총장과 학위의 명칭  (0) 2012.10.21
북한의대학문화  (0) 2012.10.21
프랑스의 고등교육제도  (0) 2012.10.21
프랑스의 교육제도  (0) 2012.10.21
대학의 기원과 해방전후의 고등교육기관  (0) 2012.10.21